이라크戰 조기종결 수혜주 2차랠리 시작되나

  • 입력 2003년 4월 29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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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로 이틀째 오른 한국 증시에서 운송 유화 건설 등 이라크전쟁 조기 종결 수혜 업종 주식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전쟁 발발 후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북한 핵 보유 주장이 제기된 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사스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이 커지면서 다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빨리 달리는 항공과 해운=외국인이 7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29일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4.98% 오른 가운데 항공업과 해운업이 주축인 운수창고업 지수는 6.62% 올랐다.

해운업의 대표종목인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은 각각 12.77%와 7.74% 오른 5300원과 8350원을 나타내 업종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항공업종 대표주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7.18%와 6.54% 오른 1만1200원과 2280원을 나타냈다.

4개 종목 모두 이라크전쟁 발발 직전인 3월 중순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항공업의 경우 20%, 해운업은 9%나 되는데 전쟁이 일찍 끝나 유가가 내리면 이익을 본다는 이유.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사스 공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운송업의 성수기인 3·4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부터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스 확산이 수그러든다는 보도가 나와 성수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화업종과 건설업종=원유가 주 원료여서 전쟁 종결 이후 유가 하락의 덕을 보고 있는 유화업종도 이틀째 상승세다. 업종 대표종목인 호남석유화학 한화석화 LG화학 LG석유화학은 29일 주가가 전날보다 3.19∼7.41% 올랐다.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 건설업종 지수도 28일 1.84%, 29일 4.01% 올랐다. LG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은 29일 주가가 4.13∼5.36% 올랐다.

조삼용 한누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화업종의 대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았던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경기부양책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커지면 경쟁력이 있는 대형 건설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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