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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4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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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사태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돼 있는 최태원(崔泰源) 회장에게 서울대 대학원생 ‘제자’들의 위문편지와 e메일이 답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 2학기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에서 매주 2시간씩 ‘산업기술정책’ 과목을 맡아 초빙교수 자격으로 강의했다. 학기마다 60여명씩 120여명의 제자를 받았으며 열정적인 최 회장의 강의는 인기가 높아 구속되지 않았으면 올해에도 강단에 설 계획이었다.
현재까지 최 회장에게 전달된 제자들의 편지는 50여통.
“교수님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열정과 패기 꼭 다시 보여주십시오”(K씨) “제자의 한 사람으로서 교수님께서 역경을 잘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R씨) 등 대부분의 편지는 최 회장을 염려하고 격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일부 제자들은 검찰과 여론의 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미디어에 나오는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저희 학생들은 부당함을 확신하고 있습니다.”(C씨)
어떤 제자는 “요즘 SK㈜의 여직원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빨리 필드로 나오시고 바쁘시더라도 ‘주례’ 잊지 마세요” 같은 발랄한 내용을 담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회사측 면회자들이 최 회장에게 학생들의 편지와 e메일을 전하고 있으며 최 회장은 일일이 답장을 쓰고 있다”면서 “최 회장이 자신을 믿어주는 제자들의 편지에서 많은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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