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국패션대전 국내 103개社 참여 성황

  • 입력 2003년 4월 24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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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업계는 24일 중국 상하이전시센터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 업체 단독 해외전시회인 ‘상하이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신원, 제일모직, LG패션, 효성 등 103개사가 317개 부스를 마련했으며 국내 섬유업계와 산업자원부는 이 행사를 위해 지난 1년여 동안 26억원을 투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상하이시(市) 대외경제무역위원회 탕겅푸(湯庚福) 부주임 등 상하이시 관계자들 및 중국 섬유업체 주요 인사, 현지 바이어 5000여명이 참석, 한국 섬유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박성철(朴成喆) 회장은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로 참여업체가 30%가량 줄었지만 대표 기업들은 모두 참가했다”며 “이번 행사가 한국 섬유산업의 진면목을 보여줘 중국 내 한국 섬유산업의 위상을 크게 높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中무역委 방직분회 장옌카이 부회장 인터뷰▼

“한국 섬유업체들의 디자인과 염색 능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와 있습니다.”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한민국 섬유대전’에 참석한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방직분회 장옌카이(張延愷·사진) 부회장은 한국 섬유제품의 우수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한국의 KOTRA와 비슷한 중국 정부의 무역 관련 핵심기관으로 장 부회장은 섬유분과를 총괄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대한민국 섬유대전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 있어서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벤치마킹의 계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한국 섬유소재는 원재료의 다양성 부족으로 아직 세계 최고라고 하긴 어렵고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의미에서 한국은 중국의 풍부한 원재료와 인력을 이용해 소재 개발력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또 중국에 브랜드 및 생산공장을 진출시키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 대해 “중국을 단순히 큰 시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작은 시장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봐야 한다”며 철저한 시장 조사를 주문했다.

장 부회장은 “중국 섬유업체들도 최근 디자인 인력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양국의 건전한 경쟁관계가 아시아의 섬유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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