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이렇지요]온라인 車보험 주저하는 이유는?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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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01년 10월 국내에서 처음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교보자동차보험은 2월 영업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월간 기준)를 냈다. 3월에는 20억원 정도로 흑자 규모가 더 커졌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15% 정도 싸다는 것.

32세의 기혼 남성(자동차보험 가입경력 4년)이 배기량 1000cc 이하 차량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경우 S화재는 58만1030원, 교보자보는 14만원 싼 44만3220원의 보험료를 낸다.

현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교보자보 외에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 3곳. LG화재와 알리안츠, 교원나라 등도 온라인 자보 진출을 준비 중이며 나머지는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결정 유보의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오프라인 판매조직의 반발 때문. 손보사들이 온라인 상품을 함께 판매하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판매가 줄어 대리점과 설계사들의 수입이 줄어들게 분명하다.

결국 손보사들이 판매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을 망설이는 동안 높은 보험료 부담은 고스란히 고객들이 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보험료가 싸다고 해서 무작정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서는 안 된다. 사고나 고장이 났을 때 얼마나 신속하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신속한 서비스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고시 현장에 출동하거나 서류처리 등을 담당하는 보상인력 규모.

410만대의 차량이 가입해 있는 삼성화재의 보상인력은 1882명으로, 보상인력 1명당 2178대를 담당한다. 동부화재(가입차량 180만대, 보상인력 995명)가 보상인력 1명당 1809대, LG화재(150만대, 910명)가 1648대 수준.

34만대가 가입한 교보자보의 경우 270명의 보상인력을 보유, 보상인력 1명당 1259대를 담당하므로 오프라인 손보사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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