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가계대출 연체율 작년말보다 큰폭 상승

  • 입력 2003년 4월 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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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등의 여파로 3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올 들어 가계대출 연체 줄이기에 주력한 덕분에 전달에 비해서는 대부분 떨어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85%에서 1.6%로 3개월 만에 90%가 뛰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1.21%와 1.04%에서 1.71%, 1.4%로 각각 40%씩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2.2%에서 2.6∼2.7%로 약 20%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 들어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경기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데다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투기세력과 임대업자 등이 현금 부족으로 대출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대부분 은행들은 2월 말보다는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2월 말(1.78%)에 비해 연체율이 약 0.2%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2.8%와 1.5%에서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이는 국민은행이 3월을 연체감축의 달로 선포하며 연체관리에 적극 나섰고 우리은행도 영업점 성과평가에 연체관리 항목 배점을 대폭 높이는 등 은행들이 연체관리에 힘쓴 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만이 2월 말에 비해 0.17%포인트 올랐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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