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세입자는 저층을 좋아해"…'로열층' 임대료 낮아

  • 입력 2003년 3월 27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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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오피스텔이라면 저층(低層)을 노려라.’

오피스텔 공급량이 크게 늘면서 최근 오피스텔 투자자들이 임대 수요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략을 바꾸면 의외로 쉽게 ‘임대난’을 헤쳐나갈 수 있다.

오피스텔 분양은 일반적으로 고층부터 시작해 저층 순으로 이뤄진다. 고층 오피스텔이 조망권과 개방감이 좋아 일반 아파트처럼 ‘로열층’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

그러나 오피스텔 임대는 이와는 정반대다. 저층부터 분양되기 시작해 고층 순으로 이어진다. 임대는 분양의 역순(逆順)이라는 이른바 ‘오피스텔 임대의 역설’인 셈.

로열층은 프리미엄으로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높은 분양가는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높은 임대료는 세입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해밀컨설팅’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같은 평형의 오피스텔이더라도 층에 따른 분양가 차이는 평균 5.6%에 이른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한신사이룩스’ 21평형은 최저층이 평당 524만원인 반면 로열층은 652만원이나 된다. 층별 평당 가격차가 25%(128만원)에 육박하는 것.

이에 따라 임대 실적에도 큰 차이가 있다. 작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유진마젤란21’ 22평형의 가격차는 4.5%였지만 입주 후 한 달 동안 임대물량의 50%가 5층 이하(전체 18층)에서 이뤄졌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임대가 거의 완료되면 임대물건의 희소성이 발생해 고층부와 저층부의 임차가격이 비슷해지는 임대가격 동조(同調) 현상이 생긴다”면서 “이 시점에는 저층도 고층 못지않은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 층별 가격차 현황 - 단위:만원
오피스텔위치평형평당 분양가전화
로열층저층가격차
유진마젤란21마포구 동교동22600574 4.5%02-324-2806
한신사이룩스강남구 수서동2165252424.4%02-554-6100
삼부골든타워마포구 염리동20492467 5.3%02-707-3055
오피앙2강서구 방화동13446408 9.3%02-786-6600
르네상스타워마포구 공덕동27682637 7.1%02-5252-041
메가시티강남구 역삼동18739700 5.6%02-5858-244
자료:해밀컨설팅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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