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군단’ 몰려온다…수입 경유차 볼보 ‘XC90’등 상륙

  • 입력 2003년 3월 2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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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경유)차가 인기몰이를 할 것 같다. 디젤차는 기름값이 적게 드는 이점 외에도 연료효율이 좋고 가솔린(휘발유)차 못지않은 가속력으로 운전하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독일의 아우토반(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에서 시속 220㎞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은 대부분 디젤차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수입 디젤차는 별로 없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뉴M클래스 2개 모델과 랜드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종 등 4개 모델에 그친다. 물론 디젤 세단은 없다.

그러나 올해 볼보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이 자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디젤 SUV 모델을 한국에 들여올 계획. 한바탕 디젤차 돌풍이 기대된다.

볼보XC90.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벤츠 뉴M클래스

▽어떤 디젤차들이 등장할까=볼보자동차의 첫 SUV인 XC90이 연말쯤 한국시장에 등장한다.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엔진은 5기통, 6기통짜리 가솔린 터보엔진과 5기통 디젤 터보엔진으로 나눠져있다. 5월에 열리는 수입차 모터쇼에서 전시된 뒤 7월경에 XC90 가솔린 엔진이, 연말쯤에 XC90 디젤엔진이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다. 휘발유차에 비해 소음이나 진동이 많아 승차감이 떨어지는 디젤차의 단점을 최대한 커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급 세단에 버금가는 편안한 승차감이 최대 장점이라고 볼보코리아측은 주장한다.

폴크스바겐 수입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도 올해 디젤엔진을 탑재한 SUV 투아렉을 시판할 예정. 2500cc인 2.5 TDI투아렉이 7월에, 10기통 5000cc인 5.0TDI 투아렉이 연말쯤 선보인다. 10기통 디젤엔진은 313마력에 최고 시속 233㎞의 속도를 낸다. 엔진의 힘은 국산 3000cc 가솔린 승용차의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진모터임포트측은 “자동차 전문가들도 눈을 가린 채 디젤 투아렉에 승차하면 디젤엔진 모델인지, 가솔린엔진 모델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숙하다”고 강조했다. 2.5TDI는 7000만원대, 5.0V10 TDI는 1억5000만원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기존의 가솔린 그랜드체로키 모델에 디젤엔진을 얹은 ‘그랜드체로키 디젤’을 연내에 도입한다. 벤츠에 탑재된 엔진과 같은 직접분사식 디젤엔진으로 165마력의 힘을 낸다. 가격은 미정.

▽수입 디젤차, 얼마나 인기있나=메르세데츠 벤츠코리아의 김희정 과장은 “뉴M클래스270을 주문한 고객은 최소한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 작년 4월에 첫 선을 보인 뉴M클래스270은 작년말까지 42대가 팔려 가솔린엔진 M클래스보다 많이 팔렸다.

랜드로버도 작년 판매한 총 241대 가운데 60%에 이르는 143대가 디젤차량이다. 작년 10월에는 디젤차 물량이 딸려 3개월가량 주문이 적체됐었다. 요즘엔 문 3개짜리 2000cc TD4 랜드로버 프리랜더를 손에 넣으려면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

김희정 과장은 “수입차 고객도 기름값과 연비효율에 무척 예민하다”며 “수입차 고객의 절반은 싼 기름값 때문에 디젤차를 구입한다”고 귀띔한다. 기름값이 휘발유값의 60% 수준이고, 디젤차 연비가 휘발유차보다 30%가량 좋다는 게 세일즈 포인트라는 지적. 그러나 디젤엔진은 엔진 제작비용이 휘발유 엔진보다 비싸 같은 배기량일 경우엔 디젤차 가격이 휘발유차보다 비싼 편이다.

수입디젤차 제원
벤츠 뉴M클래스270 CDI폴크스바겐투아렉 5.0TDI볼보 XC90 D5크라이슬러 그랜드체로키 디젤
길이(㎜) 4638475448004615
너비(㎜)1840192819001860
높이(㎜)1820170317401710
배기량(㏄)2685492124012700
최고출력(마력/rpm)163/4200313/3750163/4000159/4200
최고시속(㎞)183225185200
엔진형식직렬 5기통V형 10기통직렬5기통 터보디젤 커먼레일직렬5기통 4밸브커먼레일
가격(만원)69901억50007000∼8000미정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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