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러스 출두요” 대형차시장 戰雲

  • 입력 2003년 3월 2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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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오피러스
기아 오피러스
현대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대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97년 엔터프라이즈를 내놓은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13일 후속모델인 ‘오피러스’를 내놓은 것.

오피러스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에선 유일한 신차로 벤츠와 재규어를 연상케하는 외관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라인업이 부족한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도 대형차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유층을 겨냥한 대형차 마케팅도 치열할 조짐이다.

▽오피러스, 기선을 잡을까=13일 서울 하얏트호텔 오피러스 신차발표장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회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1999년 5월 비스토 신차발표회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오피러스에 관심이 많다는 뜻.

GM 홀덴 칼라이즈. 쌍용 체어맨. 르노 벨사티스

김뇌명 기아차사장은 “오피러스는 앞으로 기아차 함대를 이끌 플래그십(flagship)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올 10월 국산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되는 등 선도제품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오피러스는 13일 이후 일주일만에 5300여대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대형차치곤 출발이 좋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오피러스를 내수시장에서 연간 3만5000대 이상 팔아 대형차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피러스는 36개월의 개발기간에 투자비만 무려 3000억원이 넘게 들어갔다. 내수시장에선 아예 ‘기아’라는 회사이름을 빼고 판촉할 계획. 삼성의 ‘하우젠’이나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독립브랜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대형차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 에쿠스와 쌍용 체어맨 등은 올해 페이스 리프트(차체 일부 변경모델)를 내놓아 맞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와 르노삼성차는?=GM대우차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2005년에는 대형 고급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아 풀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대형승용차는 제너럴모터스(GM) 계열사인 호주 홀덴사의 3.8L급 칼라이즈와 5.0L급 스테이츠맨을 기본 모델로 일부 사양을 바꾼 형태가 될 전망.

르노삼성차도 현재 중대형차 부문 베스트셀러카인 SM 525V에 이어 3000cc급 이상 대형차시장을 이끌어갈 ‘SM7’모델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생산하기 전까지는 프랑스 르노의 최고급차종인 3.5L급 벨사티스를 들여올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 제롬 스톨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형 럭셔리 세단인 제3차종 개발에 이미 착수한 상태”라고 밝혀 조만간 대형차 시장에 진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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