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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2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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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중은행들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4월 은행권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은 장단기를 합해 24억달러, 5월 20억달러 등 앞으로 3개월간 60억달러에 이른다.
4월 만기도래분은 정부가 18일 조기상환한 세계은행(IBRD) 차관 18억달러를 제외한 3월 차입금 14억달러보다 10억달러가 많다.
장기차입금을 단기차입으로 상환하면서 만기도래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통상 차환비율이 90%(100을 빌렸을 때 10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차환) 이상이지만 최근 은행권 평균 차환비율은 6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은행들이 심각한 상환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금융기관들이 신규 신용공여는 아예 금지하고 기존 신용공여도 한도를 축소하면서 차입길이 막힌 국내은행들은 초단기자금(머니마켓라인)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중장기차입보다도 당장 유동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매조건부 채권(RP) 판매를 통해 국공채를 담보로 긴급 외화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18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시장협의회를 열어 각 은행의 외화수급 현황을 보고하고 원-달러 스와프 형태로 외환보유액을 풀어 수급상황을 해결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시중은행들은 현 외화수급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자체 비상계획에 따라 ‘주의’ 또는 ‘경보’ 단계에 돌입해 외화자산을 동결하고 3월 한달간 외화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 또는 자제하기로 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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