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자구계획 발표]신용카드 수수료율 2%P 오를듯

  • 입력 2003년 3월 18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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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LG 삼성 국민 등 8개 카드사 사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 수수료 인상 등 자구노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서 LG 삼성 국민 등 8개 카드사 사장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카드 수수료 인상 등 자구노력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5월부터 2%포인트 이상 오를 전망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국민 등 카드사들은 정부의 카드종합대책에 이은 후속 조치로 현금서비스 할부 카드대출 등의 수수료 인상폭과 시기를 검토중이다.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상폭은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최소한 2%포인트 이상 인상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2주 전에 고객들에게 수수료 인상 사실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4월말, 늦어도 5월초에는 카드사의 각종 수수료가 올라 고객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영난에 빠진 카드사들은 자구노력으로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2조4000억원 상당의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8개 전업카드사 사장단은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자구노력 계획을 발표했다.

카드사별 자금조달 계획을 보면 △삼성카드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 △LG카드 유상증자 3000억원 및 후순위채 2000억원 발행 △우리카드 2000억원 증자 △외환카드 1200억원 증자 △신한카드 후순위채 1000억원 발행 등이다. 현대카드는 기존 대주주들이 28일 지분 비율대로 1800억원의 증자에 참여키로 했으며 롯데카드도 2000억원의 증자를 추진한다.

또 국민카드는 대주주인 국민은행과 5000억원의 증자를 협의중이며 삼성카드는 3억달러(약 36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카드정책의 실패를 카드사들의 증자를 통해서만 만회하려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변양호(邊陽浩)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카드채에 대한 불안으로 환매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카드채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환매요청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작년 신용카드사의 부실채권은 4배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신용카드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 여신)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의 5000억원에 비해 1조6000억원이나 늘었고 전체 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4.0%에 이르러 전년 말(1.3%)보다 2.7%포인트 증가했다.

카드사별 증자 추진 규모
LG3000억원 증자
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삼성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국민5000억원 증자
외환1200억원 증자
현대1800억원 증자
신한1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우리2000억원 증자
롯데2000억원 증자
자료:각사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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