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HSBC "한국 3% 성장" 잇단 하향전망

  • 입력 2003년 3월 1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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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최근 불안한 한국경제 상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대로 잇따라 낮춰 잡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17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4%에서 3.5%로 0.9%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이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세 지연과 유가급등, 북핵 사태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HSBC증권은 13일 올해 한국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3.4%로 낮춘다고 밝혔다. HSBC는 △유가상승 및 반도체가격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경제악화를 과소평가하는 정책적 오류 △북핵 위기 등의 리스크 요인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폴 그룬왈드 서울사무소장은 최근 “IMF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전망했지만 이는 1년 내내 미국경제가 튼튼하다는 가정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한국의 성장률이 2001년(성장률 3.0%)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외국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기업 및 금융체질이 많이 개선돼 ‘제2의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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