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동백지구 분양가 담합 의혹…11개 건설회사 합의

  • 입력 2003년 3월 1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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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분양이 시작될 계획인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건설회사들이 분양가를 담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백지구 전경.사진제공 한국토지공사
다음 달부터 분양이 시작될 계획인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건설회사들이 분양가를 담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동백지구 전경.
사진제공 한국토지공사

다음 달 말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인 건설회사들이 분양가를 담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개 건설회사로 구성된 ‘동시분양 협의회’가 단지별 분양가를 일정 수준 이상에서 책정할 것을 합의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분양가 담합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과징금을 물리거나 검찰에 고발해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등 강경 방침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자율 조정 vs 가격 담합〓협의회 관계자는 11일 “분양가 하한선을 로열층 기준 650만원 안팎에서 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당초 일정보다 분양이 5개월가량 늦어진 만큼 금융비용을 감안해 평당 가격을 20만원가량 인상했다”고 말했다.

하한선을 650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는 최근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감안한 때문. 동백지구와 바로 인접한 곳에 공급된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분양권이 평당 650만∼67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최초 분양가는 평당 585만원 선이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판이 깨진다”며 “업체간 자율 조정에 의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분양가 하한선만 명시했을 뿐 상한선은 정해놓지 않은 만큼 자율 조정은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명분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일부 건설회사는 분양가를 평당 710만원 이상에서 책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수지 D공인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서 나오는 아파트라고 해서 분양가를 일률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에서 결정하는 것은 가격 담합”이라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공정위와 협의해 동백지구 내 건설회사들의 불공정행위를 가려내겠다는 방침이다.

강팔문 건교부 주택정책과장은 “건설회사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때 일부 아파트 단지 내 부녀회가 집값을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분양가, 주변 시세 웃돌아〓분양가 자체도 높은 편이다. 동백지구 인근 아파트 값은 평당 580만∼670만원 안팎. 구성읍 언남리 ‘삼성래미안’ 34평형 분양권이 2억원 선으로 평당 588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2001년 입주한 인근 ‘동일하이빌’ 45평형 평당가도 645만원 안팎이다.

동백지구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데다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평당 650만원인 최저 분양가는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아파트 공급 계획〓동백지구는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쪽으로 4㎞가량 떨어진 구성읍 동백리와 중리 일대 100여만평에 조성된다.

이곳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총 1만4677가구. 이 가운데 4월 말 8898가구가 우선 공급된다. 입주는 2006년 1월.

그간 문제로 지적됐던 교통여건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동백지구에서 용인 죽전지구를 잇는 4차로가 신설되며 동백∼삼막골 2차로를 6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성남시 분당신도시 오리역에서 용인시 기흥읍을 잇는 지하철이 건설되며 용인에버랜드까지 통하는 경전철 건설계획도 잡혀 있다.

용인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의 절반이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분양된다.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 5년 안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적이 있는 사람과 1가구 2주택자는 1순위 청약에서 제외된다. 분양권 전매도 중도금을 2번 이상 내고 분양받은 지 1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용인시 동백지구 아파트 분양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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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주택·건설*251,200062-606-1088
*은 임대파트. 자료:각 회사
회사별 사정에 따라 공급 계획은 바뀔 수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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