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증시전망]"저가 주식매입 기회"vs"관망 바람직"

  • 입력 2003년 3월 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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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주식시장을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자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5일 “소폭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나더라도 다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저점 매수를 노리기보다는 시장에서 한 발 빠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첫째, ‘빅5’로 불리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기술적 분석을 통해 볼 때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둘째, 선물시장의 프로그램 매매가 현물시장을 흔들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선물시장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현물시장이 힘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셋째, 전쟁 및 유가급등에 따른 경기 악화. 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이 줄어드는 등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실질적 악재로 나타나고 있다.

강 연구위원은 “1차적 지지선은 560, 바닥은 530까지도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단기 반등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된 데다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조만간 가시화할 조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금은 충분히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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