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 '9·4대책' 이전 시세 회복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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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작년 9월4일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이전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매도자가 시장에 내놓는 호가일 뿐 실거래는 많지 않은데다 최근 나온 단발성 호재에 기인한 가격 상승이라는 지적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월간 부동산뱅크는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 81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강남구 내 재건축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2229만원으로 작년 ‘9·4 안정대책’ 발표 전 시세(2212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서초구도 평당 1925만원으로 9·4 대책 발표 전 시세인 1841만원을 웃돌았다. 단 송파구는 재건축 분담금 문제로 잠실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어 평당 매매가(2317만원)가 9·4 대책 이전 시세(2432만원)에 다소 못 미쳤다.

평당 매매가가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 주공1차 10평형으로 5700만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최근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끝내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선 게 호재로 작용했다.

또 인근 개포 시영아파트와 주공 1∼4단지 매매가도 이달 중 재건축 여부를 결정짓는 안전진단을 받을 계획이어서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전진단 이후에도 조합설립인가, 사업승인 등 각종 난제가 쌓여 있어 가격 상승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잠실 주공아파트처럼 사업승인을 받은 뒤에도 추가 부담금 문제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부동산뱅크 양해근 리서치센터 실장은 “평균 시세만 따진다면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9·4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금보다 큰 폭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지역별 재건축 대상 아파트 평당 매매가(단위:만원)
강남구송파구서초구
2002년 9월 3일2,2122,4321,841
2003년 3월 2일2,2292,3171,925
자료:부동산뱅크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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