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2개월 연속 무역적자 '빨간 불'

  • 입력 2003년 3월 4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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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는 지난달 87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면서 3년간 계속돼 온 월별 기준 흑자 행진이 끝이 났다. 2월에도 3억 1700만달러 적자를 보여 2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난 것은 1997년 10월 이후 5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도 6억 5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8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은 5년 5개월만에 최대치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말 "2003년에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하지만 흑자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곧바로 적자로 돌아선 뒤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2월 수입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32.0%로 2000년 9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올들어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원유 도입 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2월까지 평균 원유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0% 가량 높다. 따라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증가액만도 5억 1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결국 1,2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9%와 22.5%로 높지만 치솟은 기름값이 모두 까 먹고 있는 셈이다.

산자부는 고유가와 함께 미국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 북한 핵문제, 환율 불안정 등이 국제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불안요인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10억 4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배 가까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 하지만 상품 수지 흑자도 3억 3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분의 1 가량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면 경상수지도 적자 행진을 계속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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