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유럽물리硏서 ‘초전도자석회전플랫폼’ 제작 최고상

  • 입력 2003년 2월 2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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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험 장비가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고려대 부설 한국검출기연구소(소장 박성근 물리학과 교수)의 제작 의뢰를 받고 두산중공업(사장 김상갑)이 2001년 8월부터 1년 동안 제작해 납품한 ‘초전도자석회전플랫폼’(사진)이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로부터 우수한 제품을 납품한 기업에 주는 최고상인 크리스털상과 기술상인 금상을 최근 수상했다.

두산중공업 김 사장은 “어려운 가운데도 연구에 열중하는 과학자들을 돕고자 열심히 만들었을 뿐인데 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초전도자석회전플랫폼은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의 주도로 국내 대학들이 참여해 2006년 완성될 ‘대형강입자가속기(LHC)’의 일부. 초전도 자석을 지하 100m에 위치한 실험실에 설치하는데 필요한 높이 7m, 무게 150t의 거대한 장비이다.

LHC는 둘레 27㎞의 원형 가속기에서 양성자를 거의 빛의 속도로 가속해 충돌시켜 빅뱅 이후 100조분의 1초 뒤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이 실험에 성공하면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와 빅뱅 직후 우주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초대칭 입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의 한국측 사업단장인 박성근 교수는 “두산중공업의 수상은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와 기업의 선진 기술이 합쳐져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은 산학 협동 사례이다”고 말했다.

제네바=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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