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아파트 10개동 재건축 추진키로

  • 입력 2003년 2월 25일 2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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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가 헐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5일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주민 총회를 열고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건축 대상은 51∼56동, 61∼64동 등 총 10개동 602가구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70, 80년대 한국 부촌(富村)의 상징이었던 곳. 1976년 원래 늪지(공유수면)였던 일대를 매립해 들어선 아파트다. 고(故)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가 직접 건설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 아파트가 지은 지 27년이나 돼 시설이 낡아 리모델링보다는 아예 허물고 다시 짓는 쪽을 택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에서 실시하는 첫 재건축이다.

2005년 10월 착공해 2008년 5월 완공할 계획. 새 아파트는 32평형 124가구, 45평형 223가구, 60평형 134가구, 72평형 71가구, 85평형 50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분은 없다.

시공은 대림산업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이름도 ‘압구정 대림 e편한 세상’으로 바뀐다. 30여년간 압구정동에 군림해 온 ‘현대’ 브랜드가 ‘대림’에 자리를 양보하는 셈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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