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급등…보험사 '적자 비상'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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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은 지급보험금을 수입보험료로 나눈 것으로 손보사의 영업수익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업계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 6월 59.0%까지 낮아졌으나 7월에 68.6%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11월에는 75.3%까지 치솟았다.

회사별로 보험영업을 위한 사업비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72∼73%를 넘어서면 보험영업은 적자다.

즉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보다 자동차사고로 고객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11월에는 손보사들이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봤다는 의미다.

작년 4∼11월 누계로는 업계평균 손해율이 67.3%로 아직은 괜찮은 수준이지만 앞으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보험사의 영업적자가 우려된다.

게다가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와 시중금리 인하로 자산운용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회사별로는 현대해상이 62.5%로 가장 낮고 신동아화재와 교보자동차보험은 위험수위인 70%를 넘어섰다.손해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자동차사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손해보험협회 박종화 팀장은 “작년 5월 월드컵경기가 열릴 때까지는 교통질서 확립 차원에서 경찰의 단속도 강화됐고 운전자의 안전의식도 높아져 손해율이 낮았다”며 “월드컵이 끝난 후부터 경찰단속이 완화되고 특히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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