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전종화팀장 "유럽기관 한국투자 4월까지 관망"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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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에 더 투자할 것인지를 4월 이후에나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증권 전종화 국제조사팀장은 최근 열흘간 유럽의 20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하고 돌아와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전 팀장은 “작년 초 한국시장에 대한 비중이 45%에 이르는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펀드도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20∼25%로 낮췄다”며 “4월 이후에나 한국의 비중을 높일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럽 기관투자가들이 4월로 투자시기를 미룬 이유는 △2003년 1·4분기(1∼3월) 기업 실적이 이때쯤 주가에 반영되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시장 친화적인지를 검증할 수 있으며 △북한 핵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이 여전히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의 한국비중보다 높아 장기적으로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

전 팀장은 “외국인들은 한국 종목을 추가적으로 사기보다는 이익을 실현하면서 종목을 대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관심종목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은 음식료 종목. 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경기관련 우량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며 은행과 신용카드 연체율이 예상보다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어 당혹스러워한다는 것.

전 팀장은 “일부 외국인은 작년 12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해 사들였다가 낭패를 겪고 있다”며 “이제는 올 6월 말에나 연체율이 ‘꼭지’를 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외국인투자에서 유럽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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