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올 한국 성장전망 5%로 낮춰…신용등급은 'A-안정적'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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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영국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 전문 조사회사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특히 EIU는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다 4.0%에까지 바짝 다가선 수준이어서 ‘성장률 하향조정 도미노현상’을 가속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S&P는 25일 발표한 ‘한국의 신용동향:지속적 성장의 길 탐색’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가능성, 유가 상승, 무역상대국의 경제 둔화, 국내소비 하락 등이 현실로 나타남에 따라 2003년 한국의 성장률은 5.0%로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가 지난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7%였다.

그러나 S&P는 “한국과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정부와 민간부문의 신용 기반 등 경제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돼 신용상태는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의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S&P는 “북한 핵 문제로 안보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한국 기업의 현재 신용도가 이런 우려를 감당할 수는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EIU는 이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1%로 0.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EIU는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유가가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에 가서야 5.3%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U는 지난달 28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4%에서 4.6%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불과 한달 만에 전망치를 다시 떨어뜨린 것.

한편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4일경 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이 회의는 경제 관련 장관들이 상견례를 하는 자리이지만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고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등 최근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현안을 종합 점검하는 회의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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