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소액주주 반발 불구 감자안 통과

  • 입력 2003년 2월 25일 13시 21분


코멘트
하이닉스 반도체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1대 1의 감자(減資)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6조2175억이던 하이닉스 반도체의 자본금은 1조2652억원으로, 발행주식수는 52억3997만주에서 2억4952만주로 줄었다. 또 5000원짜리 보통주 21주는 같은 액수의 주식 1주로 병합됐다.

하이닉스 경기 이천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는 소액주주 300여명과 발행주식의 67%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대리인이 참석했으며 감자를 비롯해 2002 회계연도 결산내용과 이사 임명 동의안 등 6개 안건이 의결됐다.

▼관련기사▼
- 하이닉스 소액주주, 감자안무효소송 제기방침

그러나 안건 통과 과정에서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지분을 각각 5대1, 20대1의 비율로 차등감자할 것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해 회사측과 마찰이 빚어졌다. 소액주주들은 또 현대건설을 통한 1억달러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 회사측에 해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협의회'의 오필근(吳弼根) 의장은 "회사와 채권단이 (소액) 주주들에게 거수나 표결 등 찬반 의사표시 기회를 주지 않고 '날치기'로 감자안을 통과시킨 만큼 주총 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또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해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박종섭(朴宗燮) 전 사장을 이번 주 안에 서울지검에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