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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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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수익이 났는데 막상 계좌의 잔액을 보면 줄어들어 있거든. 왜 이렇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없나요?
예를 들어 매매를 10번 했다고 칩시다. 7번은 수익이 났고 3번은 손실이 났습니다. 평균 수익금액은 50원이고 평균 손실금액은 100원이었습니다. 이 경우 총 수익은 7회×50원=350원이고, 총 손실은 3회×100원=300원입니다. 그러면 50원 번 셈이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수료 때문입니다. 한번 사고팔 때마다 5원씩 수수료를 낸다고 하면 10번 매매 수수료는 10회×2×5원=100원입니다(손해 볼 때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지요). 수수료를 포함해서 다시 계산하면 50원을 손해본 겁니다.
이 때문에 매매에서는 벌었는데 잔액은 줄어드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다고 수수료를 안 내고 매매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확실합니다. 수수료를 빼고도 남을 만큼 벌어야 합니다. 뻔한 소리 같지만 벌 때 많이 벌고 잃을 때 적게 잃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거꾸로 갑니다. 수익이 날 때는 조금 나고 손실이 날 때는 많이 나고. 그 이유가 뭘까요. 저는 두려움과 탐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어떤 종목을 3만원에 샀습니다. 4만원까지는 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고나니 3만3000원과 3만5000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 갑자기 3만2000원으로 빠지는 겁니다.
이때 두려움이 생깁니다. 2000원을 벌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빠져서 이익이 없어 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3만2000원에 팔아버립니다.
마찬가지로 3만원에 샀습니다. 혹 빠지더라도 10% 이상은 손실을 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2만7000원이 되면 팔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손절매의 기준을 정한 것이지요. 그런데 막상 2만6000원이 되고 2만5000원이 돼도 팔지 못합니다. ‘일시적인 현상이야, 다시 가격을 회복할거야’라는 생각만 맴돕니다. 욕심 때문입니다.
손실을 줄이고자 하는 마음, 즉 가격이 다시 오르기를 기다리는 마음, 이것 역시 탐욕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두려움과 탐욕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버리려고 노력은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신아투자자문 사장 sinah@shinah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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