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배당률 촉각…12월 결산법인 13일 개막

  • 입력 2003년 2월 1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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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13일 개막된다.

11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주총 일정을 확정 공시한 기업은 90여개사. 상장 또는 등록법인 중에서는 넥센타이어가 가장 먼저 13일 주총을 연다.

예년에는 3월 중하순에 몰렸던 주총 개최일자가 올해는 2월 하순으로 2, 3주 앞당겨졌다. 이날까지 주총 일자를 공시한 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여개사가 2월에 주총을 연다.

증권거래소 정원구 상장공시부장은 “회계 투명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데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공정공시제도의 영향으로 실적 집계와 결산 감사가 빨라져 주총일자도 갈수록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등 주요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일자는 이달 28일로 잡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달 25일, 국민은행과 포스코는 3월 21일과 14일 각각 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지난해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반면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배당금 증액,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수천억원대의 상여금을 지급한 반면 주주들에게는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주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대북 송금사건과 관련한 소액주주들의 질타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 이병일 총무국장은 11일 “다음주까지 현 경영진을 횡령배임혐의로 형사고발한 뒤 주총을 전후해 대북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1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라는 취지의 민형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참여연대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불투명성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했고 관련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주총에서는 일부 대기업의 장외 거래를 통한 계열사 지분의 변칙상속 의혹을 중점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경제개혁팀장은 “주총 안건을 면밀히 검토한 뒤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두산 LGCI 등 줄곧 모니터링을 해왔던 대기업 중에서 주총에 참석할 기업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현대그룹 계열사의 경우 자료 준비 부족으로 참석하기 어렵다”면서 “새 정부의 재벌개혁 움직임에 편승해 바람몰이를 하기보다는 단 한 개의 기업이라도 분명한 근거를 갖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총회 예정일
일자회사
2월 13일넥센타이어
2월 14일바이오시스
2월 18일세풍 세양선박
2월 21일무학
2월 22일한창제지
2월 24일세기상사 모나리자
2월 25일하이닉스반도체 서울시스템
2월 26일LG건설 세방전지 삼영
2월 27일LG산전 경방
2월 28일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에스원 제일모직 제일기획 태평양
3월 7일남선알미늄 서흥캅셀 CJ푸드시스템
3월 14일포스코 LG칼텍스정유 한국전기초자
휴맥스 신영텔레콤 팬택 한독약품
3월 18일포스데이타
3월 19일포항강판
3월 21일국민은행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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