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보석담당 최은숙씨"예물 실속중심으로 변화"

  • 입력 2003년 2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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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최은숙 보석 담당 바이어가 루비, 사파이어,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최은숙 보석 담당 바이어가 루비, 사파이어, 진주 등 다양한 보석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최은숙 보석담당 바이어(30)는 국내 백화점 보석담당 바이어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자 7년 경력의 최장수 바이어다. 그의 장수 비결은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전문성에 있다.

대학에서 가정관리학을 공부하던 그는 “보석감정 분야가 유망하다”는 오빠의 조언을 듣고 94년 보석감정사를 꿈꾸며 홀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1년 동안 언어 장벽과 싸우며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미국보석학회(GIA)의 보석 디자인 및 감정에 대한 실무교육을 마쳤다. 귀국해서는 국내 보석 수입업체에서 2년 동안 수입 업무를 했다. 좋은 보석을 찾아 일본 홍콩 영국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를 누볐다.

“무조건 크다고 해서 좋은 다이아몬드는 아니죠. 크기(Carat) 색(Color) 투명도(Clarity) 연마상태(Cutting) 등 ‘4C’를 따져봐야 합니다.”

남아공에 갔을 때 현지 거래처 관계자가 “한국인들은 무조건 큰 다이아몬드만 찾는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크기가 큰 보석을 제일로 쳐요. 연마 상태에 따라 값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데도 말이죠.”

그는 결혼 예물 풍습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고 느낀다. 시어머니가 예비 며느리 손을 꼭 잡고 와서 금과 5대 보석(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등을 섞어 ‘7세트’ ‘5세트’ ‘3세트’식으로 결혼 예물을 장만하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대신 예비 부부들이 직접 와서 작은 다이아몬드나 진주 등 실용적인 예물을 고른다고 했다.

그는 “보석 바이어는 시장을 읽는 눈, 보석에 대한 지식, 해외 보석 트렌드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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