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 예상실적, 4분기 영업이익 14% 감소

  • 입력 2003년 1월 12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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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16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해 4·4분기(10∼12월) ‘어닝 시즌’(earning season·실적발표 기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실적발표 일정이 잡힌 주요 기업은 포스코(1월16일), SK텔레콤(1월22일), 삼성SDI(1월29일), LG전자(2월5일) 등이며 은행은 2월 중순에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이번에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 3·4분기보다 저조, 올해 상반기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최근 226개 상장, 등록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추정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123조1000억원으로 3·4분기에 비해 3.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조1000억원(―14.2%)와 6조원(―3.2%)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스닥 등록기업(69개사)의 순이익은 2000억원으로 33.3% 줄어들어 감소율이 1.7%에 그친 거래소의 157개 상장기업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철강 등 업종이 양호한 반면 카드회사 등 금융권은 가계대출 부실 우려와 신용카드 연체 등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경우 4·4분기 영업이익이 1조8500억∼2조원 가량이며 순이익도 1조9000억원까지 늘어나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실적)를 기대할 만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작년 12월에 휴대전화 판매가 줄어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1000억원대 순손실을,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2700억원, 1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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