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개월째 하락

  • 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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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1.9로 2001년 11월(85.0)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으며 작년 11월부터 3개월 잇달아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BSI가 100을 넘으면 그 달 경기가 지난달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다고 비관하는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며 100 아래면 그 반대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지난해 12월 실적 BSI도 91.9로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기업들의 실제 경기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미국 등 선진국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 이라크 사태 및 북한핵 문제 등으로 기업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억제 및 소비둔화에 따른 내수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경련은 또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업들의 관망자세도 경기심리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며 “새 정부는 의욕적인 정책추진으로 오히려 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시장과 기업현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별 BSI는 제조업 90.1, 비제조업 96.8이었다. 제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비제조업도 100 미만으로 추락해 비관적 전망이 비제조업 분야로까지 확산됐다.

조사항목별로는 자금사정(106.3), 고용(103.9)만 다소 호전되고 내수(98.7), 수출(제조업기준 97.0), 투자(98.4), 채산성(91.1) 등 주요 부문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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