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또 내린다

  • 입력 2002년 12월 30일 18시 22분


시중은행들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가계대출 위축으로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예금보험공사가 예금보험료를 사실상 인상함에 따라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제일은행은 이달 초 정기예금 금리를 낮춘 데 이어 최근 퍼스트가계적금 금리를 연 5.0∼5.6%에서 4.8∼5.4%로 기간에 따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주택청약예금 금리와 청약부금 금리도 각각 연 5.1%와 5.7%로 0.1%포인트씩 낮췄다.

이와 함께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퍼스트저축예금도 잔액이 1000만원 미만이면 연 1.0%에서 0.5%로 내렸다. 기존에는 잔액 100만원 미만까지 연 0.5%의 금리를 적용했다.

대구은행도 20일 플러스1000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는 연 4.9%에서 4.8% △2년 만기는 5.4%에서 5.3% △3년 만기는 5.6%에서 5.5%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국민 우리 하나 등 한달 전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다른 은행들도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예보의 보험료 인상으로 발생한 추가 비용을 어느 정도 고객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보는 공적자금 일부를 금융기관에 부담시키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예금보호 대상 예금의 0.1%를 ‘특별기여금’으로 받기로 하고 이런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을 이날 관보에 게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뜩이나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추가비용까지 발생해 수신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