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여윳돈 1억 굴리기]"상반기-채권 하반기-증시 노려라"

  • 입력 2002년 12월 25일 20시 25분



‘내년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새해가 된다.

연초에 새해 결심을 세우 듯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야 한 해의 재테크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 한미은행 안진아 PB팀장,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팀장, 우리은행 김인응 재테크팀장 등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1억원이 있다면 내년에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를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세금우대 상품을 이용할 것 △주식투자 관련 상품을 주목할 것 △단기고수익 채권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것 등을 충고했다.

▽절세(節稅)는 재테크의 기본〓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 안진아 팀장은 “2·4분기(4∼6월) 이후 콜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실세금리가 0.5∼1%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객들이 느끼는 체감 금리는 여전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다면 세금이라고 절약해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며 세금우대 상품과 비과세 상품에 빠짐없이 가입하라고 말한다.

2001년부터 인기를 모았던 ‘비과세고수익고위험 신탁’이 올해말 신규가입이 끝나는 등 내년부터는 비과세 상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부터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상품으로는 65세 이상 가입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주는 생계형 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신탁 등이 있다.

▽주식시장 움직임을 주목할 것〓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증시의 침체와 이라크전쟁에 대한 위기감 등 대외요인으로 인해 예상외의 약세를 보여왔다.

이런 대외 악재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게다가 새로운 정부 출범이후 경기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와 풍부한 투자대기성 자금 등으로 내년 증시는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김인응 팀장은 “내년에는 주식시장 연계상품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팀장은 1억원 가운데 4000만원을 주식투자 관련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고한다.

2000만원은 원금보전이 되고 예금이자를 통해 주가지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주가지수 연동예금에 가입하고, 나머지 2000만원은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전환형 펀드에 가입하라는 것.

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으로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 펀드로 전환되므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안전한 채권투자 상품〓내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상반기에는 현재의 저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단기 채권투자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단기특정금전신탁은 가입기간 1∼3개월의 단기상품으로 주로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자금을 운영하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상품은 또 채권시가평가의 영향을 받지 않아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에도 가입시 제시하는 목표수익률을 만기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은행 김성엽 팀장은 3개월 만기 단기특정금전신탁에 1억원의 절반인 5000만원을 가입하라고 권고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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