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선물]방학시즌 PC업체들 신제품 출시-할인 경쟁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7시 40분


“올 겨울에는 기필코 PC나 노트북 컴퓨터로 무장해 첨단 정보세상을 누비고 말테다!”

방학을 맞아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 학생들이라면 성가실 정도로 부모님을 조를 것 같다.

방학과 졸업, 입학 시즌을 앞두고 컴퓨터 제조 및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어 학생들을 더욱 채근할 듯 하다.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의 신제품도 계속 나오고 있어 아이들 선물용으로 컴퓨터를 장만하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인터넷 시대 최고의 무기이자 이제는 필수품이 돼버린 컴퓨터,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나에게 꼭 맞는 PC를 찾아라’〓무조건 비싸고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살 필요는 없다. 수백만원의 거금을 들여 최신 컴퓨터를 사도 몇 개월만 지나면 용량이 더 크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깔린 제품들이 속속 나오기 때문. 일반 가전제품과는 달리 끊임없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필요한 일종의 단기 내구제품이다. 따라서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사양의 컴퓨터를 고르는 센스가 필요하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는 CPU가 펜티엄4 2.0㎓가 넘는 고사양 제품부터 펜티엄Ⅱ 1.0㎓까지 다양한 사양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인텔 펜티엄4 2.4㎓에 40기가바이트(GB) 이상의 대용량 하드디스크, 256MB의 메모리, CD롬 등을 장착한 제품이 가장 인기다. 가격은 모니터를 포함해 120만∼150만원대가 대부분.

모니터는 15인치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가 주류를 이루지만 TV 수신 기능이 있는 17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선호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아직 컴퓨터에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에게는 완성품인 브랜드PC가 적합하다. 삼성, 삼보, 현주컴퓨터와 최근 ‘네오슬림’을 내놓은 현대 멀티캡 등 제품이 대표적.

오작동 여부를 체크하거나 부품을 교체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췄다면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대로 붙일 수 있는 조립형 PC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주연테크 세이퍼컴퓨터 컴마을컴퓨터 등 중저가 조립형 PC는 100만원 이하의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시대의 선택은 노트북’〓아무데서나 사용할 수 있다. 가볍고 얇다. 마음대로 움직인다….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이동성이 뛰어난 노트북을 사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 도시바나 컴팩, 후지쯔 등 외산 노트북과 삼성의 센스 등이 경쟁적으로 새 디자인을 내놓고 있는 추세.

최근에는 번화가등 사람이 몰리는 지역의 무선랜 구축 붐을 반영해 무선랜 안테나를 탑재한 상품과 젊은층을 겨냥한 사이버 블루 계열의 디자인이 인기다.

노트북은 업데이트가 어렵기 때문에 1∼2년을 내다보고 사양 등을 결정해야 한다.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것은 이동성과 기능성.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본체에 최소한의 기능만 담고 디스켓이나 CD사용에 필요한 드라이브는 별도로 연결하도록 디자인된 제품이 좋다. 반면 이동보다는 공간절약이 목적이라면 이를 다 내장한 올인원 제품도 무난하다. 220만∼270만원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삼성 센스P10처럼 다양한 성능이 첨가된 제품은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LG홈쇼핑 설영철 컴퓨터 전문 MD(Marketing Director)는 “노트북은 성능과 디자인 외에 배터리 사용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지 등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LG-IBM의 X노트나 소니의 바이오 노트북은 최장 5시간 이상 배터리 사용이 가능한 제품.

▽‘한 번 선택으로 고민 끝, 패키지 제품은 어때요?’〓테크노마트는 초보자를 위해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등 주변기기를 묶어 내놓는 패키지 상품을 추천했다. 각각 살 때보다 싼 값에 장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본체 값에 30만∼50만원을 추가하면 프린터, 스캐너 등 주변기기까지 함께 살 수 있다.

불필요한 제품까지 패키지로 무리해서 살 필요는 없으므로 구성 품목을 잘 따져보자. 모델에 따라 10만∼70만원 정도 차이가 나고 PC용 전화기 및 다른 소프트웨어도 함께 파는 경우가 있다.

프린터와 스캐너는 해상도를 살펴야 하는데 해상도가 높을수록 좋다. 프린터는 잉크젯인지 레이저인지, 컬러인지 흑백인지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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