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2월 매출 급감…소비심리 급냉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4시 04분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19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이 기간동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5%, 1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백화점들의 매출이 '두 자리' 수로 급격히 떨어진 것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97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백화점들은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2월 연말 정기세일을 하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내년 1월 세일을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 1월3일부터 19일까지 실시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편 매년 12월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율을 보여온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할인점들도 올해에는 매출이 한자리 수 신장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연말 세일 폐지, 대통령 선거 등으로 1년 중 실적이 가장 좋은 12월에 오히려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면서 "남은 기간에 장사를 잘 해도 작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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