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003년부터 감량경영 착수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4시 23분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율 급증 등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마케팅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감량 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최고 30%까지 감축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인력감축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내년에 조직을 줄이고 예산도 축소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신규고객 유치 목표인원을 올해 200만명에서 내년에 90만명 이하로 대폭 줄이고 마케팅비용 절감을 위해 3개월 초과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신규 가맹점에 대해서는 '수수료 0%' 예외규정을 폐지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모두 받을 방침이다.

외환카드는 내년도 경영목표를 당초 `마케팅 강화'와 `신용관리 강화'에서 `자산건전성 제고'로 변경하고 긴축예산을 편성중이다.

비씨카드도 마케팅비용처럼 그동안 과다하게 책정됐던 항목의 예산을 축소하는 등 감량경영 쪽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LG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내년도 경영계획의 방향을 대부분 감량경영 쪽으로 잡았다.

카드 연체비율은 내년 3·4분기까지 계속 증가하고 카드시장 성장률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어서 카드사 순익은 갈수록 급감할 것이라는 게 삼성카드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일제히 감량경영에 들어가면서 내년에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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