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눈길끄는 장치 "차주만 시동가능…"

  • 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56분


‘자동차가 컴퓨터로 변신했어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02 서울모터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자동차 기술의 첨단화’이다. 특히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차량용 장치들이 여럿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차로 이탈 경보장치〓주행 중 차로 이탈을 자동으로 감지해 알려주는 장치. 차로 이탈 여부를 알려줌으로써 졸음 및 부주의 운전에 따른 사고를 막아준다. 룸미러 뒤에 감시카메라를 달아 입력되는 도로영상을 컴퓨터칩으로 분석해 위험할 때 경보음을 내는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미쓰비시, 벤츠 등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내년부터 상용차 일부 모델에 도입할 예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현대모비스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운전석 앞 유리를 계기반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의 디스플레이 도구로 쓰는 기술. 운전석 대시보드 밑에 초소형 액정프로젝터를 감춰 두고 이를 전면 유리판에 투사하는 방식. 지멘스VDO는 차량용 계기반을 모두 디지털화한 초박막액정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화면을 선보였다.

▽차량용 네트워크〓차량내 주요 전자 정보 장치를 네트워크로 묶어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차량용 네트워크 시스템도 다수 출품됐다. 보쉬의 차량용 네트워크 시스템 ‘CAN(Chassis Area Network)’은 휠, 엔진, ABS장치, 에어백 등의 전자제어장치를 네트워크로 묶어 운전자에게 차량 각 부분의 상태를 신속하게 알려준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차량 네트워크 기술로 차량통합시스템(AEES)을 소개했다.

▽안전운전·보안을 위한 IT 장치〓보쉬의 ‘컴포트 엔트리 고’는 기존의 열쇠를 대체하는 운전자용 휴대용 시동기(始動器). 시동기를 휴대한 사람이 손잡이를 잡으면 자동차 문이 저절로 열린다. 차량내 키 홀더에 ‘이모빌라이저’라는 집적회로(IC)칩이 들어 있어 차량 소유주 이외의 사람은 시동을 걸 수 없다. 시동기는 차량내 제어장치와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현대오토넷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는 압력센서를 타이어휠 내부에 달아 무선으로 공기압을 확인하고 경보음을 울린다. 또 현대자동차는 주행속도나 바퀴 방향에 따라 서스펜션 링크의 위치를 자동 제어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능동형 섀시제어시스템(ACCS)을 개발해 내놓았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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