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김동진사장 "세계 톱5 목표"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7시 48분


“현대·기아자동차는 당초 계획보다 2년을 앞당긴 2008년에 500만대 생산대열에 진입해 글로벌 톱5로 인정받겠습니다.”

‘2002 서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프레스 데이(Press Day)’에 참석한 현대자동차 김동진(金東晉·사진) 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내년엔 인도공장이 3만대를 증산하고 중국공장이 생산을 개시하면 현대·기아차를 합쳐 310만∼315만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의 생산규모는 세계 8위 수준. 그는 “생산기반이 없는 중남미 및 동남아지역도 경제수준이 높아지면 순차적으로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프리미엄 모델인 렉서스 같은 고급 브랜드를 내놓는 작업도 2006년 이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세계 톱5 메이커가 되려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며 “아직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에쿠스 후속모델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에쿠스 후속모델은 2007년께 내수 및 수출시장에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플랫폼 통합문제에 대해 “양사의 플랫폼을 2005∼2006년에 7개로 통합할 계획이나 브랜드 이미지는 각기 다르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핀레이공대 공학박사인 김 사장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79년 탱크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스카우트됐다. 그 뒤 탱크 개발을 현대정공이 주도하면서 정몽구(鄭夢九) 현대차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작년 7월 현대차 사장에 취임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