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특집]콩으로 만든 햄-소시지-돈가스 등장

  • 입력 2002년 11월 20일 17시 31분



“‘콩 바람’이 대단합니다.”

콩 함유 식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두유에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수준이던 제품군(群)도 요구르트, 콩 고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이런 콩 바람은 지칠 줄 모르는 건강 열기 속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두유(豆乳)가 최고〓 올해 두유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15∼20%가량 성장한 18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시장 자체를 팽창시키고 있다.

콩 음료의 대표격인 두유는 선발업체인 ‘베지밀’의 ‘정식품’과 ‘삼육식품’의 ‘삼육두유’의 사실상 텃밭. 73년부터 두유를 개발한 정식품은 시장 점유율 60∼70%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2위인 삼육식품도 20∼30%대의 시장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선발업체들은 분유를 대체하는 영유아시장 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두유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2000년 매일유업이 ‘뼈로 가는 칼슘 두유’를 개발하면서 경쟁에 물꼬를 텄고 이어 많은 업체들이 속속 두유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사례만 봐도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일반 우유 수준으로 칼슘 함량을 높인 ‘고칼슘 칠성 두유’를 내놨고 연세우유도 유기농 대두로 만든 ‘아이 두유’와 ‘검은 콩 두유’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앞서 8월 매일유업은 검은깨를 첨가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켰고 한미가 최근 100% 콩으로 만든 ‘콩豆(두)’를 내놓았다.

▽‘무늬만 고기’에요〓 한때 채식주의자들만이 즐겨 먹던 콩으로 만든 고기류가 소비자 곁에 바싹 다가섰다. 주요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햄 타입의 ‘동원 콩스모크’와 비엔나 소시지 맛의 ‘동원 콩비엔나’를 내놨다. 두 제품은 모두 콩의 단백질과 각종 야채로 맛을 낸 100% 식물성 제품이나 고기 맛이 듬뿍 난다.

역시 햄 타입의 ‘콩마을’과 소시지맛의 ‘콩비엔나’를 생산해온 남부햄도 최근 ‘콩까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일종의 냉동 돈가스로 기름에 튀겨 먹으며 맛은 돈가스보다 담백하다. 롯데햄우유 역시 쫄깃하고 담백한 ‘콩그린 햄’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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