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1월 19일 18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올 들어 중국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중국 세관 통계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5% 늘어난 반면 대만은 38.3%, 일본 20.4%, 독일은 20.0% 각각 증가했다.
또 최근 중화학 및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주력 10대 수출 품목이 모두 대만 및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들어 10월까지 90억달러에 육박한 한국의 대중국시장 무역흑자 규모가 연말 사상 최대치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정부의 수입규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최근 4년간 중국시장 수출경쟁력 추이를 보면 일본이 98년 시장점유율 20.2%에서 올해는 18.1%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만은 98년 3위(11.9%)에서 2000년부터 2위(12.9%)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한국은 98년 4위에서 2000년 이후 3위가 됐지만 점유율은 98년 10.7%에서 올해 9.4%로 하락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치열한 경합〓올해 한국의 10대 수출 품목은 모두 대만 및 일본과 경쟁 중이다. 최대 경쟁국인 대만은 액정표시장치와 반도체 등 4개 품목에서 한국보다 앞섰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급성장도 주목된다. 싱가포르가 반도체, 폴리에틸렌에서 한국과 겨루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태국도 반도체 및 합성수지에서 한국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도약하는 IT제품〓한국은 무선통신기기가 98년 점유율 0.2%, 12위에서 올해는 56.3%, 1위로 올라섰고 브라운관은 최근 4년간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액정표시장치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을 파고들면서 한국 점유율이 98년 4.7%에서 올해는 23.0%로 상승해 46.4%인 대만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 한국의 대(對) 중국 주요 수출 경쟁품목별 시장점유율 비교(2002년 9월말 현재) | |||
| 반도체 | 무선통신기기 | 액정표시장치 | |
| 한국 | 7.6 | 56.3 | 23.0 |
| 대만 | 22.1 | 11.1 | 46.4 |
| 일본 | 22.3 | 15.3 | 19.6 |
| 미국 | 6.6 | 5.1 | 1.1 |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