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 브랜드 로열티 “수입 짭짤하네”

  • 입력 2002년 11월 19일 17시 57분


삼성그룹이 ‘삼성’ 브랜드를 빌려주고 받는 로열티 수입이 짭짤하다. 외환위기 당시 삼성 계열사 또는 사업부문을 인수한 외국기업들이 한국 영업에 정착하는 방편으로 삼성 브랜드를 쓰고 이에 대한 사용료를 삼성측에 지급하고 있는 것.

1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이후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측에 100억원대의 브랜드 사용료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브랜드를 쓰는 대신 영업이익을 내는 시점부터 그 해 매출액의 0.8%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하기로 삼성 구조조정본부(구조본)와 계약을 한 것. 르노삼성측은 당초 2004년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계획했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 매출이 급증하면서 흑자 달성이 앞당겨진 것. 올해 예상 매출을 1조5000억∼1조6000억 수준으로 잡을 때 르노삼성측이 삼성에 지불해야 할 브랜드 사용료는 120억∼128억원에 이른다.

삼성 구조조정본부측은 “구조본은 계약당사자일뿐만 브랜드 사용료는 상표권 소유회사인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수입으로 잡힌다”며 “하지만 브랜드 수입 중 일부는 그룹 브랜드 관리비용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유통사업부문을 영국 테스코사에 넘기면서 ‘삼성테스코 점포 1개 개설시 4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로 계약해 올해 총 36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작년엔 7개의 점포를 새로 내 2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삼성중공업도 98년 볼보건설기계코리아에 중장비 사업부문을 넘기면서 ‘삼성로고가 붙은 제품에 대해 2003년까지 매출액의 1%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한다’는 계약에 따라 지금까지 총 60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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