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스그룹 시겔라부회장 "정치광고 핵심은 비전"

  • 입력 2002년 11월 13일 17시 54분


“정치 광고의 핵심은 ‘미래 비전’과 ‘참신성’입니다.”

12일 한국을 방문한 세계 5위 광고회사 하바스그룹의 자크 시겔라(69·사진) 부회장은 대선을 앞둔 국내 정치인들에게 이같이 충고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하바스그룹은 세계 70여개국의 지사를 거느린 다국적 광고사.

한국 지사 ‘유로 RSCG 넥스트’를 방문하고 한국 광고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그는 자동차, 패션 전문 광고제작자이자 정치 광고 전문가로 이름이 높다.

그가 정치 광고 및 선거 캠페인 전략을 짜준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치인 18명 중 16명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시겔라 부회장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과거 업적이나 과오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후보자들의 미래 프로젝트 및 청사진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은 안정을 원하지만 지속성은 싫어한다”며 “후보자들은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정치 스타일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계 광고계의 흐름에 대해 ‘마음에서 마음으로’라는 새로운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광고를 △머리에서 마음으로의 영국식 지적 광고 △마음에서 머리로의 프랑스식 감성적 광고 △머리에서 지갑으로의 미국식 상업적 광고로 나눈 뒤 최근 떠오른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광고는 이들 광고를 넘어선 세계 보편적 휴머니즘 광고라고 정의했다.그는 “이런 광고를 만들려면 각국 소비자들의 지역적 문화와 인류의 보편적 성향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광고인들에겐 세계적(Global)인 것과 지역적(Local)인 것을 동시에 담아내는 글로칼(Glocal)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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