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中 반덤핑 강력 대응"

  • 입력 2002년 11월 7일 18시 55분


국내 화학섬유업체들이 중국의 반(反)덤핑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한국 화섬업체 대표들은 7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반덤핑 공세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 이번 주중 별도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중국측에 반박 설명서를 전달하는 한편 중국측이 현재의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화섬협회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제2차 한중 화섬업계 대표회의’에서 중국 화섬업계 대표들과 중국의 반덤핑 조치에 대한 이견 조율을 시도했다.

회의에는 정즈이(鄭植藝) 중국화섬공업협회 이사장 등 중국측 화섬업계 대표 24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이원호 화섬협회 회장 등 업계 대표 26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들은 질의 응답 시간을 이용해 중국의 반덤핑 조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휴비스 새한 등 폴리에스테르 칩 생산업체 대표들은 5일 긴급 모임을 갖고 중국의 반덤핑 판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반덤핑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 시한인 17일까지 태평양법무법인과 중국 현지 변호사를 통해 이번 판정의 반박 자료를 마련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SETC)에 제출할 이 자료에는 ‘국산 폴리에스테르 칩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5% 이하에 불과해 중국 화섬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한편 25일에는 화섬업계 대표들과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이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MOFTEC)와 국가경제무역위원회를 방문해 반덤핑 판정에 대해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화섬업계는 지난달 22일과 29일 각각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SF)와 그 중간 원료인 폴리에스테르 칩에 대해 중국의 반덤핑 예비판정을 받았으며 중국 세관에 보증금을 예치 중이다. 최종 판결은 내년 2월 3일 내려진다. 한국은 중국에 연간 2억5000만달러어치의 화학섬유를 수출한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많은 중국 섬유업체들이 국산 제품을 다시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우리 제품이 비싸지는 것을 원하고 있지 않아 정부와 국내 업계가 힘을 합친다면 내년 2월 확정 판결 때는 관세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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