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추위로 겨울 옷 '불티'

  • 입력 2002년 11월 4일 13시 22분


때 이른 추위 때문에 벌써부터 겨울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제일모직에 따르면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 빈폴의 장갑, 목도리는 지난해 10월보다 37% 가량 더 팔렸다.

이들 방한용품은 예년이면 11월 말이 돼서야 팔리기 시작했다.

제일모직은 "일부 매장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팔 지경"이라며 "이 두 품목의 생산량을 지난해 이맘때보다 100% 가량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신사복 브랜드 로가디스도 가을 신사복 수요에 겨울 신사복 수요까지 더해져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더 늘었다.

FnC코오롱은 지난달부터 등산·골프용 바람막이 코트가 인기를 끌면서 스포츠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골프 브랜드 엘로드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27%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LG패션도 지난달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가죽옷 판매가 지난해 10월보다 무려 130%나 늘어났다.

사라진 가을 경기로 울상을 짓던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은 일찍 찾아온 겨울 성수기 덕분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곳에서 여성의류를 파는 김정민(金貞閔·여·40)씨는 "겨울옷은 판매가격이 높아 한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한다"며 "봄·가을 날씨가 줄어 판매·유통뿐 아니라 패션 경향까지 바뀌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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