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알아서 판단"…美IBM, 오토컴퓨터 개발 착수

  • 입력 2002년 10월 22일 17시 25분


IBM의 체스 두는 컴퓨터 ‘딥 블루’. 최근 8년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포라프와의 대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IBM의 체스 두는 컴퓨터 ‘딥 블루’. 최근 8년간 세계 체스 챔피언 게리 카스포라프와의 대결에서 2승 3무 1패를 기록했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판단력’을 갖춘 컴퓨터가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뉴스인 ZD넷에 따르면 IBM은 최근 인간과 체스를 두는 ‘딥 블루’와 같이 판단력을 가진 컴퓨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BM은 ‘오토노믹 컴퓨팅그룹’을 출범시켰다. ‘오토노믹(Autonomic)’이란 ‘자율적인, 자율신경계의’라는 뜻의 형용사로, IBM은 차세대 컴퓨터 기술을 일컫는 용어로 1년 전부터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 개발에는 IBM연구센터와 서버 소프트웨어 개인용 컴퓨터(PC) 글로벌 사업팀이 모두 참여해 오토노믹 기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세계에 보급해 업계 표준으로 정립시키는 일을 맡는다.

오토노믹 기능을 갖춘 서버를 인터넷 기업에 설치할 경우 이 서버는 사용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용자가 몰리더라도 회선 용량과 저장장치를 적절히 조절,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한다. 바이러스가 침입하거나 에러가 나도 컴퓨터 내부의 문제 부위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격리시킨 상태에서 자가치료를 한다.

이는 과거 전화국에서 교환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건 사람과 받을 사람을 연결시켜 줬으나 자동교환기가 나타나면서 교환원이 사라진 것과 같은 변화다. IBM 오토노믹 컴퓨팅그룹의 앨런 가네크 부사장은 “앞으로 인터넷 기업들도 시설(컴퓨터) 관리에 대한 걱정 없이 비즈니스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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