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정몽헌-김윤규

  • 입력 2002년 10월 11일 23시 10분


현대상선 대출금 대북(對北) 송금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 가운데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언제쯤 귀국할까.

지난달 19일 미국으로 떠난 정 회장은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부 한국 기자와 만나 “10일쯤 귀국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증언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밝힌 귀국 일정은 뚜렷한 이유없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미국 중서부 지역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국내에 있는 일부 측근 인사들과 전화 등으로 연락하면서 국내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 현대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현대아산 개성공단 사업팀과 함께 지난달 24일 베이징을 거쳐 방북했다. 개성공단 사업팀은 1일 귀국했지만 김 사장은 직원 2명과 함께 베이징에 머물다가 현재 다시 평양으로 들어갔다.

현대아산측은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금강산 육로관광 등 현안을 놓고 북측과 협상하느라 평양 체류가 길어지고 있다”며 “언제 귀국할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병치료차 미국에 가 있는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은 가슴통증에 대한 정밀진단이 나오는 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사장은 작년 말 가슴에 생긴 혹(흉쇄골 종괴)으로 인한 통증과 어지럼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달 10일 미국으로 출국,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정 회장이나 김 사장과 달리 상황에 따라서는 의혹의 전말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귀국할 경우 ‘태풍의 핵’으로 꼽히고 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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