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돈' 은행으로 몰린다

  • 입력 2002년 10월 8일 14시 58분


시중자금이 투자대상을 찾지못해 은행의 단기수신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은행의 수신액은 520조9851억원으로 8월말보다 4조2609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9월말 현재 132조9414억원으로, 8월말보다 1조170억원 늘어났다. 반면에 투신사는 9월중 기업의 추석 결제자금인출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단기금융상품)에서 8427억원, 주가하락으로 혼합형 펀드에서 1조1629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증권사 고객예탁금과 종금사 수신도 같은 기간에 각각 9642억원, 1061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호 한국은행 통화운영팀 차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둔화되고 주식시장마저 침체를 겪으면서 시중투자자금이 확실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돈을 빼서 투자할 수 있도록 시중 자금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총유동성(M3)은 5월에 전년동기 대비 13.7%까지 올랐다가 8월에 12.4%로 하락, 돈이 풀리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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