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田부총리 “내수진정책 현재로선 부적절”

  • 입력 2002년 9월 29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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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9일(미국시간) “세계 경제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할 때 내수를 진정시키는 정책은 현재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제57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전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수행기자 및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린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준인지를 당장 파악하기는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시장을 대상으로 한 금리 조정엔 반대한다”며 부동산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환수 차원에서의 금리인상에 반대했다.

이와 함께 “서울-하나은행의 합병과 국민은행 전산통합을 계기로 또 다른 합종연횡이 금융권에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특히 공적자금 투입으로 국유화된 은행의 민영화가 무엇보다 급하며 어디든 여건이 성숙되면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워싱턴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의 금리정책 기조는 중립”이라며 “금리인상 여부는 다음달 경제지표를 보고 난 뒤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시중에 돈이 넘치는 과잉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선 원론적으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금리인상 요인 가운데 유동성은 일부분에 불과하므로 다른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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