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6년만에 흑자전환 두루넷쇼핑 김도진사장

  • 입력 2002년 9월 25일 17시 23분


김도진(金道鎭·53·사진) 두루넷쇼핑 사장은 시작단계의 회사(스타트 업)로만 옮겨다닌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17년 미국 생활 동안에는 실리콘밸리의 여러 회사에서, 1987년 한국에 들어와서는 삼보컴퓨터의 여러 계열사가 개업할 때 단골로 몸담았다. 스스로는 “사람 팔자”라고 하지만 이는 그가 가진 독특한 추진력 덕분이다.

두루넷 부사장을 지냈던 그는 2000년 두루넷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루넷쇼핑은 96년말 ‘메타랜드’로 출발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주로 해왔으나 5년 동안 줄곧 적자를 낸 회사.

그는 사장직을 맡자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CD몰 사업을 정리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인터넷 마일리지 사업인 넷포인트 사업에 집중했다. 지난해 75명이던 직원이 올해는 51명으로 줄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은 신명나게 일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사장 이하 전 직원이 함께 둘러앉아 찌개를 배달시켜 먹는 등 가족적 분위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또 개개인이 최대한 능력을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기도 하다.

김 사장은 “직원들이 서울 시내에 여유롭게 집을 마련해 살 수 있도록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두루넷쇼핑은 8월부터 수익을 내고 있으며 연간으로는 올해 처음 2억원의 흑자(매출 35억원)를 낼 전망이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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