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11… 비행기 겁난다” 미국行 예약률 최고50% 뚝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25분


9·11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미국행 비행기 예약률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한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에 따르면 9·11테러 1주년인 11일 뉴욕 등 미국행 비행기의 예약률이 예년 및 평소에 비해 10∼50% 떨어졌다는 것.

하지만 11일 이후 미주 노선 예약률은 70% 안팎을 기록해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11일 오전 11시 뉴욕행 비행기 예약률은 60%로 지난해 11일 90%에 비해 무려 30%가 떨어졌다. 예약률 감소는 특히 9·11테러의 희생국인 미국 소속 항공사에 두드러졌다.

노스웨스트항공은 9월 들어 미주노선이 유학생 승객 증가에 힘입어 80∼90%의 탑승률을 보였지만 11일에는 40%의 예약률에 불과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48%로 떨어졌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는 여행객들이 이날만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11일 미국 내의 비행기 예약률도 평년 같은 시기에 비해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이날 일부 국내선 운항을 아예 취소하거나 다른 항공사와 통합 운영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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