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연말엔 배당수익 노려라”…수익률 8%넘는 기업 주목

  • 입력 2002년 8월 26일 17시 19분


증시가 5개월째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연말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투자유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8%를 넘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이상인 종목이 많은데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거래소는 현대오토넷 대한도시가스 경남에너지 등 20여개 종목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수익률이 8%를 넘어 연말까지 배당투자를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종합주가지수가 4월18일 937.61을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26일 734.79로 22%가량 떨어진 뒤에도 미국증시 동향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배당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올해 상장회사 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주중시 경영이 정착되면서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어 배당을 노린 투자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는 올 정기국회에서 소득세법을 바꿔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율(15%)을 면제해주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배당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투자를 할 때는 주가가 배당수익률보다 더 떨어져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당수익률은 상장회사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익이 줄어 배당이 줄 수밖에 없는 기업도 있고, 증시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부도를 낸 천지산업에서 보듯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도 적지 않아 배당투자를 할 때는 현금흐름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전자·전기부품과 섬유업체 등 중국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배당투자를 할 때는 지금까지의 이익 외에도 앞으로의 이익전망과 이익의 원천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 순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은 투자해도 좋지만 분기 이익증가율이 점차 감소하고 순이익이 자산처분 등 영업활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늘어난 기업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배당수익률 높은 12월결산법인 (단위:원, %)
종목주당현금
배당
(2001년·A)
8월23일
종가
(B)
배당
수익률
(A/B)
신대양제지1,0006,57015.22
미래와사람7505,05014.85
현대오토넷 2501,81013.81
센추리4503,75012.00
에쓰오일1,87519,2009.77
대한도시가스1,25013,8009.06
대한전선5005,5808.96
원림5005,6008.93
경남에너지1001,1258.89
한일건설3003,3758.89
한라건설3003,4308.75
한국쉘석유2,30026,4008.71
코오롱건설2502,8908.65
한진중공업2502,8908.65
담배인삼공사1,40016,4508.51
LG전선1,00011,9508.37
상림2503,0158.29
희성전선6007,2708.25
백광소재1,00012,1508.23
부산도시가스1,00012,4508.03
자료: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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