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모터공업 김충훈 사장 “3년내 워크아웃 졸업…”

  • 입력 2002년 8월 20일 17시 40분


김충훈 사장이 대우전자를 클린 컴퍼니로 만들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충훈 사장이 대우전자를 클린 컴퍼니로 만들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10월부터 상당 부분의 빚을 털어 낸 깨끗한 회사로 새 출발할 계획입니다.”

대우모터공업 김충훈(金忠勳)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처럼 밝혔다.

대우모터공업은 대우전자의 우량사업부문인 가전, 영상부문을 인수한 회사. 이 회사는 10월 중순 대우전자 및 채권단과 자산인수에 관한 계약을 마무리하는 대로 자본금 4500억원, 부채 1조2000억원(부채비율 250%)의 ‘클린 컴퍼니’로 재출발하게 된다.

김 사장은 “모니터 오디오 카오디오 가스보일러 등 비우량 사업은 분사하거나 매각하고 일부는 청산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전체 인력 5030명 가운데 25%인 1200여명을 구조조정해 임직원은 380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주춤했던 새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가전시장에서 ‘대우’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기술력있는 새 제품을 내놓고 인터넷 등 유통망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3년 안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고 기업을 재상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우모터공업의 지분은 100% 채권단이 갖고 있지만 재상장할 경우 지분 투자를 받아 새 주인을 찾아준다는 게 채권단측의 계획.

김 사장은 ‘대우’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회사 이름과 기업이미지(CI)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첨단 디지털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신규 투자 문제를 채권단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모터공업은 2006년 매출 2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김 사장은 예상한다. 그동안 법정공방까지 벌였던 하이마트 문제와 관련, 김 사장은 “법적인 문제가 해결됐으며 예전처럼 대우의 유통망으로서 하이마트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973년 대우그룹의 모태였던 대우실업에 입사한 뒤 91년 대우전자로 옮겨 유럽 본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 해외통. 95년부터 효성그룹으로 옮겨 최근까지 재무본부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왔다.

그는 “대우의 해외공략에 앞장섰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던 만큼 대우전자를 건전한 새 회사로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감회를 밝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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