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내년 적자 반전 가능성

  • 입력 2002년 8월 8일 14시 33분


1998년부터 흑자를 보여왔던 경상수지가 내년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소는 8일 '경상수지, 적자기조로 반전되나'라는 보고서를 내고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우리나라 수출의 구조적 문제점, 계속되는 서비스 수지 적자 등으로 내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화환율이 10% 하락하면 우리나라의 상품수출은 1.5% 주는 반면 수입은 4.5% 늘어난다.

지난해 하반기(7월∼12월) 수출입 금액을 기준으로 올 하반기에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은 11억 달러가 줄어들고 수입은 30억 달러가 늘어 모두 41억 달러(한화 4조9400억여원)의 상품수지 악화효과가 발생한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수출이 수입을 많이 유발하는 구조를 가진 점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의 원인으로 뽑았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의 수입유발계수가 98년 기준으로 0.356에 달해 일본의 0.111(95년 기준) 보다 3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제품 한 단위의 수요가 늘어날 때 0.356 단위의 수입이 증가한다.

더욱이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 반도체, 휴대전화 등 10대 수출상품의 수입유발계수 평균은 전체 제조업 평균 보다 높은 0.383을 나타내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를 보이는 운수, 여행, 경영컨설팅, 영화산업 등 서비스 수지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기승(金基承) 수석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한번 적자로 반전되면 장기화 된 적이 많았다"며 "산업기술의 자립도를 높이고 서비스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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