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이사람]CFA 최고령합격 대우증권 이인환부장

  • 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23분


여의도 증권맨들은 바쁘다. 춤추는 주가처럼 매일 새로운 변화가 있고 여기에 대처해야 한다. 하루쯤 일손을 놓거나 개인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대우증권 이인환 재무관리부장(43·사진)은 별나다. 42세이던 2001년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을 땄다. 최고령 합격이었다. 통합경영정보시스템 업무원가관리시스템 등은 그가 국내 증권업계에 처음 도입한 시스템들이다. 덕분에 이 부장은 최근 은행연합회로부터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됐다.

“자기만족을 조직이나 회사에 대한 기여로 연결하는 사람이 신지식인입니다.”

그는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운다. 지식과 경험을 정리해 함께 나누는 시스템을 만든다.

이 부장이 신지식 금융인에 선정된 계기는 통합경영정보시스템 ‘인사이트(Insight)’의 구축. 정보를 얻고 함께 활용하고 새 가치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덕분에 대우증권 간부들은 영업 재무 정보와 전 지점의 현황을 모니터로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하루하루 일상에 묻혀버리는 생활의 반복은 아깝다”면서 “자신이 맡은 일만 처리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한다.

이 부장은 “자기 개발에 투자한다고 회사 일을 적당히 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CFA를 준비하면서도 그는 회사에서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다. 대신 단 5분을 공부하다 졸더라도 매일 퇴근 후 책을 폈다.

그는 “기업과 조직은 전문가집단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속된 사람들의 개인기가 필수”라고 소신을 밝혔다.

요즘 그의 고민은 영어 회화와 골프.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부장은 곧 영어가 유창한 싱글 골퍼가 될 것 같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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