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만 8조 이익…목표치의 2배 사상최대 규모

  • 입력 2002년 7월 18일 18시 34분


삼성그룹이 올 상반기(1∼6월)에 매출액 68조원, 세전(稅前)이익 8조2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반기 기준)을 올렸다. 특히 세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조6000억원의 1.8배이며 작년 전체 이익(7조2000억원)보다 많았다.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의 22개 계열사 실적이 좋아 당초 예상했던 상반기 이익 4조원의 두 배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올해 연간으로도 세전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9조원을 훨씬 넘는 15조원에 이르러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간 매출액도 당초 계획한 125조∼127조원을 넘는 132조∼13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의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가격상승 및 판매호조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이날 계열사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룹의 전체 실적을 감안할 때 19일 2·4분기(4∼6월) 실적을 공식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실적도 1·4분기(1∼3월)보다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올해 총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5조원보다 1조5000억원 늘린 6조5000억원가량으로 잡았다.

주요 추가투자부문은 반도체 12인치 웨이퍼, 휴대전화 라인증설,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5세대 라인증설 등 작년 말과 올해 초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 유보했던 분야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 기업경영의 ‘악재’로 △환율 불안 △미국및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부진 △대통령선거로 인한 국가시책의 일관성 결여 △가계부채 과다 등을 꼽았다.

그는 “그러나 삼성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13∼14종에 이른다”면서 “반도체 휴대전화 LCD 등의 수요가 많고 가격도 좋아서 하반기에도 대체로 경영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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